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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26일
![]() 요즘, 자율봉사실습을 하고 있다. 10시간을 더 채워야해서. 집 앞, 정말 바로 집 앞!에 있는 개롱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잔반 + 질서지도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 머리 수건에 마스크도 하고 가운 같은 옷도 입고 서서 지도(?)한다^ ^ 11시부터 1시까지, 2시간씩 5일해서 10시간을 하기로 했다. 사소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아이들 보고 있으면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 빠르면 2년 정도 후의 내가 저 곳에, 저 안에 있을텐데 어떻게 해야할까, 어떨까, 생각 해보기도 한다. 1,2,3학년이 먼저 와서 식사를 하고, 그 후에 4,5,6학년이 와서 식사를 한다. 1시간동안 1,2,3,4,5,6학년 아이들을 차례대로 볼 수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체적인 면. 고학년에서는 정말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드보다 더 키도 크고 몸집도 있다. 밥이랑 반찬도 별로 안남기고 잘먹는다. 그리고 발육이 남달라 좀 무서운(?) 느낌이 드는 여자 아이들도 있다ㅎㅎㅎ 다음으로는 성별 나누기. 1~3학년 아이들은 그냥 밥 받아오는 순서대로 차례대로 앉아서 그냥 먹는데 4학년 이상 아이들은 꼭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친한애들 중심으로),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먹는다ㅎㅎ 4학년 정도부터 남녀를 구분하고, 따로 어울리는 문화가 시작되나보다ㅎㅎ 그리고 보고 있노라면 친구들 간의 위계같은 것이 눈에 보인다. 친구 식판도 들어준다든지, 기다렸다가 먹는다든지의 행동이 보이는데 재밌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ㅎㅎㅎ 어릴 때 하던 인기 테스트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화요일에는 스카우트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왔다. 내가 어렸을 때 걸스카우트 유니폼이 참 비쌌었는데... 스카우트의 이런저런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었다. 약간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었고. 이런 생각을 하고 봐서 그런지, 스카우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이들은 다들 표정에 자신감이 차 있어 보였고, 뭐랄까... 잘 사는 집의 깨끗하고 똑똑한 아이들(?) 같은 느낌을 어딘지 모르게 풍기고 있었다... 이런 게 교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교육사회학 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려보면, 교사가 이런 것들을 잣대로 학생들을 나누기도 한다고 한다. 후우...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주로 내가 도와주고 싶은 학생들 위주로 친해지고 가까워지게 된다. 스스로 잘하고, 다 챙겨져있는 아이들은 알아서 하겠지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한테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쓰다보니... 막상 선생님이 되면 이런 마음이 변할까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처음보는 내가 서 있으니까, 아이들이 내 얼굴과 목에 건 이름표를 번갈아서 누구냐는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귀엽기도 하고ㅎㅎㅎ 가끔 인사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왠지 고맙게 느껴져서 웃으면서 "그래~ 안녕~" 하고 대답해준다. 별 것 아닌데 참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뭐랄까... 요녀석, 가정교육 제대로 받았구나! 싶어서 참 예쁘다ㅎㅎ 오늘은 끝나고 나오는데, 아이들 몇 명이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지난 학기 배드민턴을 지겹도록 친 탓에 당분간 배드민턴 채는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하고 노는 걸 보니 재밌어 보여서 구경도 좀 하고, 조언도 해주다가 같이 치고 놀았다;ㅋㅋㅋㅋㅋ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야할지, 누나라고 불러야할지 고민하던 녀석들ㅎㅎㅎ 옆에는 또 야구하는 무리들이 와서 던지고 치고 받고 하고 있었다ㅎㅎㅎ 난 아이들이 야구하는 거 보면 참 좋더라........ㅎㅎㅎ 같이 놀고 싶었지만 배드민턴에 묶여서 열심히 배드민턴을ㅋㅋㅋㅋ 이 학교에서도 티볼을 하는지... 아이들끼리 야구하면 치기가 어려워서, 티볼하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한데.... 등등의 생각을 하며 배드민턴을 쳤다................아아....ㅋㅋㅋㅋㅋ 근데 배드민턴 치다가, 배드민턴 채로 교무실 앞에 세워진 화분 나무의 잎사귀를 건드려서 큰 잎사귀 하나가 떨어졌다;;ㅋㅋㅋ 이런;;;ㅎㅎㅎ 그래서 30분 정도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집으로 왔다^ ^; 집에 오면서 선생님이 되고 나서도 이렇게 아이들이랑 재밌게 잘 놀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귀찮다고, 학교 일도 바쁜데 놀아 줄 시간이 없다고, 체육시간에는 덥다고 핑계대면서 안 놀진 않을까...@_@ 하긴, 오늘 같은 경우야 아주 오랜만이고 30분 정도만 놀았으니까 재밌게 놀았지, 자주 이렇게 놀아야(놀아줘야) 한다면 좀 지겹고 힘들게 느껴질 것도 같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느끼는 것도 많고, 또 생각해 볼 기회도 되고,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다. 수업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는 실제 교육현장이니까! 실습갔을 때 처럼,'실습'이라는 틀에 갇힌 것이 아니어서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내일은 또 어떤 고민을 하게 될 지...^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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